소설가 장연희는 시인이기도 하다.
서울대 교수였던 김은전 박사님이 그녀의 시들을 읽으며 쓰신 서평의 일부이다.
김남조 시인의 박목월 시인에 대한 평은 ‘위대한 凡夫’였다.
이 표현을 장연희 시인에게 적용한다면 ‘위대한 범부(凡婦)’가 아니겠는가?
지금은 영웅이 활보하는 서사시의 시대가 아니다.
고귀해야만 할 왕실의 일상사도 성역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며,
대통령의 지난날의 추문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신문, 잡지를 떠들썩하게 만든다.
지금은 ‘보통 사람들’의 시대, 어쩌면 산문의 시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지금도 ‘시인’이란 호칭을 무슨 장신구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그래서 시인이 되기 위해서 시를 쓰는 사람들도 더러 있기는 하다.
나는 이런 현상도 긍정적으로 본다. 그러다가 진짜 좋은 시, 훌륭한 시도 쓰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연희 시인은, 시인이 되기 위해서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시를 쓰다 보니 시인이 된 경우인 것 같다.
(생략) 아름다운 삶을, 시보다 값지게 아는 이 시인은 그래서 구도자의 모습으로 길을 나선다.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사랑의 나무’나 지모신(地母神)으로 숭상되는 ‘대지’
나 모두 평범하면서도 진실되고 선량한, 사랑이 풍성한 여인들이 아닌가.
시들을 통해 시인의 삶을 꿰뚫어 보신 교수님의 평이다.
말을 더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행이 일치되지 않을 때 그 말은 의미를 잃는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진정 좋은 글은 좋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법이다.
장연희 작가의 삶은 투박하지만 진실하다.
이마가 깨져 피가 흘러도 손으로 닦아내며 앞으로 돌진하는 전투병을 닮았다.
실은 ‘인생’이란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야하는 어떤 것이다.
수많은 상처의 흔적들은 이제 언어가 되고 문장이 되어 반짝이고 있다. 다행이다.
· 1953년 출생
· 경희대학교 졸업
· 미주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 미주교포 동인 문학지 「외지(外地)」등을 통해 작품 활동
· 전 UN 산하 여성 단체 상임이사.
· 현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자문위원
· 현 GPF(Global Peace Festival) 자문위원,
·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